생명의 근원되시는 주님의 평화가 섬기시는 교회와 목회자님 위에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한미FTA(Free Trade Agreement, 자유무역협정)가 한미 정부간에 체결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양국의 의회에서 비준동의를 거치는 최종 과정이 남아 있긴 합니다만, 정부에서는 국민의 의견수렴과정을 무시한 채, 이 협상으로 인해 미국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누리게 됨으로써 한국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일방적인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협상의 실질적 당사자나 수익자는 미국의 초국적 자본과 한국의 대재벌일 뿐입니다. 우리 사회의 대다수 국민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미국의 저변층도 타격을 받는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의 농업은 이제 재앙 수준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번 협상을 통해 분명히 재확인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의 정부가 농업을 완전한 시장논리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냉정한 시장경제원칙으로 볼 때 정부가 더 이상 농업을 지켜줄 수가 없다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이며 선진적인 정책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가 재정지원을 다하고 있으니 농업의 파탄은 이제 농민들 책임이라는 극단적인 무책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자세는 향후 우리 사회를 극심한 불안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식량과 에너지를 안전하게 확보하는 일은 세계적인 과제입니다. 인구는 늘어나는 데 반하여 지구온난화로 인해 농지가 줄어들게 되며, 기상이변과 바이오대체에너지개발로 식량 부족은 향후 지구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안이 될 것입니다. 선진적인 국가들이 모두 식량자급을 중시하고 이를 위해 각종 보조금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농업회생을 포기함으로써 우리 사회를 파국으로 내몰고 있으며, 조만간에 추진하겠다고 하는 중국과의 FTA는 국가적 차원의 농업을 확인 사살하는 결과를 낳게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교회의 역할입니다. 교회가 진정으로 우리 농촌을 회생시키고자하는 결단을 한다면 우리 농촌은 살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우리 교회가 한 마음이 되어 한미FTA 체결 무효화를 위해 진실로 노력한다면 한미간의 잘못된 협약은 여리고성처럼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이를 위해 모이고자 합니다. 모여서 우리의 믿음을 재확인하고 결단하고자 합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좀더 실천적으로 지혜를 모으려 합니다. 그리고 보다 더 신앙적인 삶을 찾으려 합니다.
꼭 오셔서 함께 믿음과 소망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기장농민선교목회자연합회
회장 채일손 목사 / 총무 신민주 목사 / 정책실장 오용균 목사
기독교농촌개발원
운영위원장 최병상 장로 / 원장 이태영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