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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차법을 찬성하는 이유(2)

김민수 (서울북노회,한남,목사) 2020-11-07 (토) 16:56 5개월전 615  
네 아우 소돔의 죄악은 이러하니 그와 그의 딸들에게 교만함과 음식물의 풍족함과 태평함이 있음이며 또 그가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도와주지 아니하며/ 거만하여 가증한 일을 내 앞에서 행하였음이라 그러므로 내가 보고 곧 그들을 없이 하였느니라(에스겔 16: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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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에게 ‘죄인’이라는 굴레를 씌울 때, 창세기 19장 5절의 말씀을 주로 인용합니다.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의 원인을 동성애로 보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미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기 위해 천사들이 찾아왔으며, 위에서 인용한 에스겔 16장에서는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의 원인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교만, 풍족함과 태평함 중에도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도와주지 않고, 거만하고, 가증한 일이 그것입니다.

롯의 가족이 구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나그네를 영접’한 행위였습니다.
그러므로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의 원인은 ‘나그네를 환대하지 않고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는 수단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죄’, 에스겔서에서 열거한 죄로 인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교만, 풍족함과 태평함 중에도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도와주지 않고, 거만하고, 가증한 일을 행하는 죄 – 이런 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데 우리는 성소수자만 콕 집어서 그들에게 모든 죄를 덧씌우며 그들을 혐오하고 차별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요?

구약의 텍스트와 기독교의 교리, 기장 신앙고백문의 맥락에서 ‘동성애’는 분명 죄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논의는 끝났다고 하고, 대화의 문을 닫아버린다면 그런 분들과 대화를 이어갈 생각은 없습니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레위기 11장에 정한음식과 부정한 음식에 관한 것입니다. 그 중에서 10절의 말씀만 인용해 보겠습니다.

물에서 움직이는 모든 것과 물에서 사는 모든 것 곧 강과 바다에 있는 것으로서 지느러미와 비늘 없는 모든 것은 너희에게 가증한 것이라(레 11:10).

새우, 랍스터, 장어, 미꾸라지, 돼지고기...등등..이것을 먹는 것도 죄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항목에 대해서 오늘날 우리는 동성애를 죄라고 규정하는 것처럼 해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현실의 맥락에서 읽어야지 문자로 읽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의학계에서 10% 정도가 선천적 동성애적 성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는데, 타고난 성향 자체를 정죄하고 죄악시 하고 혐오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성경말씀도 기독교의 교리도 기장의 신앙고백문도 현대적인 맥락에서 읽어야지 문자로만 해석하고 읽으면 우리를 옥죄는 법이 되겠지요.

도덕적 책임은 양성(이성애자이든 동성애자이든) 모두에게 있는 것이지요.
동성애에 대해서 예수님은 아무런 말씀도 하신 바가 없습니다.
저는 우리가 사는 사회의 다양한 불의함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성소주자들에 대해서만 유독 혐오의 메시지를 쏟아내는 것은 위선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지을 가능성 있는 죄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자신이 절대로 짓지 않을 죄에 대해서만 정죄한다면 그런 위선적인 이중 잣대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성소수자는 우리 중 누구와 아무런 관계없이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다. 잘 알고 지낸 선후배나 친구의 아들딸일 수 있다. 그들은 또한 우리의 다정한 이웃이며 동료 시민이기도 하다. 이런 구체적인 사실 앞에서 우리가 관습적으로 당연하다고 믿었던 생각은 바뀌어야 한다. -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님의 글 중에서-

성소수자들은 자신들을 특별대우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차별과 혐오를 멈추어달라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차별금지법에 포함된 성소수자들에 관한 항목도 그 선을 넘지 않았습니다.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분들이 주장하는 그런 역차별은 없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교사위원회가 차별금지법 지지성명서를 낸 일은 지탄받을 일도 아니고 철회할 일도 아닙니다. 그리고 이전에 발표한 성명서도 기장인 100%가 찬성해서 낸 것이 아니라, 시대적인 소명에 따라 발표되었습니다. 

성명서의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의견을 개진하면 되는 것이고, 찬반 논쟁을 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찬반논쟁을 하다보면 감정싸움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나가라 말라’는 험한 말을 한다면, 다양성 속의 일치를 추구하는 교단의 정체성을 또한 부정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논의들이 가짜뉴스에 편승해서 이뤄진다면 무리수가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논의의 과정에서 상처를 받으신 분들이 있다하니,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는 차별금지법(성소수자에 관한 것 포함)이 옳다고 생각하고, 교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씀을 전했습니다. 물론, 100%의 교인이 찬성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그 분들도 제가 찬성하는 이유를 이해해 주셨기에 큰 문제없이 교회공동체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 문제는 아주 일부의 문제일 뿐입니다. 교회가 관심을 둬야할 일들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마운 것은 이런 종류의 이슈로 인해, 교회를 등졌던 분들이 저희 교회에 등록하시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차별금지법, 그것을 너무 이슈화시키고 뻥 튀겨서 성소수자들을 보듬어야할 교회가 그들을 혐오한다면 과연 교회일 수 있을까?’ 이런 고민으로 격한 면도 있었습니다만, 그 정도의 마찰도 없이 논쟁이 이어질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더는 이 문제에 대해서 이곳에서 논쟁하는 것이 유익하지 않다고 여겨져서 이 주제에 관해서는 마지막 글이 될 것입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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