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교단의 ‘교회’다움이란 무엇일까?
오늘날 교단의 울타리가 무색할 정도로 교단간의 특성이 많이 사라지고, ‘교회성장과 부흥’이라는 관심과 목표 아래 교회 내 여러 가지 사역과 성경공부, 섬김 등의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들이 가득해졌다.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이미 진부한 얘기가 되어버렸지만, 우리 기장교단의 많은 교회들도 소위 ‘기장성’이라는 특성보다 개교회의 부흥과 성장이라는 목표에 더 많은 관심과 초점을 맞춰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좋게 표현하자면, 신앙과 영성의 균형이 요구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1970~80년대 사회민주화와 통일운동의 선구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1990년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도시곳곳에서 민중교회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사역할 정도의 우리 교단만의 특성이자 긍정적인 요소들이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약해 보였던 개인의 신앙과 영성에 대한 관심과 비중이 더 높아졌던 때가 1990년대 중반 이후로 볼 수 있다.
지금은 21세기로 접어든지 18년째,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을 무색하게 하며, 매 년 변화의 속도와 강도가 달라지는 시대를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본질은 굳게 붙잡아야 하지만, 본질을 담거나 표현해내는 변화에는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어야 하고, 대처할 수 있어야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최근 한신대(신학대학원)의 신학생 입학정원이 미달되거나, 10년 이내에 은퇴할 목회자보다 목사안수를 받을 인원이 급격히 줄어들어, 이대로라면, 교회와 목회자간 1대1 수급이 어려운 상황을 곧 보게 될 것이라는 근거있는 전망들이 교단 내에서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희한하게도 최소 대전 이남의 교회들에서는 벌써부터 교회 규모와 상관없이 부교역자를 구하는데 어려워지는 현상들이 더 심해지고 있다. 인근에 지방신학교가 없거나, 교회 소재지가 읍면리에 있는 교회일수록 상황은 더 심각하다.
현재 목회를 하고 있는 목사들이나 교회 평신도 지도자들의 대표격이라 말할 수 있는 장로들도 현재 속해 있는 교회들을 어떻게 섬겨 나갈 것인지(유지, 발전, 성장, 부흥, 성숙 등 어떤 표현이든지 간에......)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근래에 교단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담임목사 청빙공고란을 보면, 제출서류에 목회계획서와 함께 목회철학, 목회비전, 그에 따른 목회계획 등을 요구하는 것을 보면, 지교회 평신도지도자들의 고민이 어디에까지 닿아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가깝게는 평화통일주일을 지키도록 요청하는 문자와 sns가 왔는데, 곧이어 제대로 지켜졌는지 묻는 설문도 받아 보았다. 어쩌면 우리 교단의 특성을 대표적으로 담고 있는 총회제정주일이었을텐데... 얼마나 지켜졌을지 나도 궁금하다. 또 이런 교단의 특성을 지교회에서 어떻게 살려 나갈 수 있을지도 고민이 되는 게 사실이다.
한편, 지교회 성도들은 묻는다. 오늘날, 노회나 총회가 지교회에 해 주는 것이 무어냐고..... 그러면, 이렇게 대답한다. 일단 건강한 중소교단으로서 건강한 신학과 신앙을 제공하여 이단으로부터 보호하고, 지역간 교회들의 연합과 협력으로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도모하며, 무엇보다 이러한 일들을 지교회가 감당할 수 있도록 정식 신학교육과 훈련을 받은 목회자들을 파송해 준다.고. 그리고 또 노회와 총회가 해 준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 때부터 고민한다. 노회와 총회가 지교회에 무엇을 더 해 줄 수 있을까? 그토록 교단 내에서 얘기해 왔던 기장성, 한신성은 지교회 성도들에게 어느 정도나 전달이 되고, 교육과 훈련이 되고, 공감대를 얻고 있을까? 부족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목회자들은 얼마나 이에 대한 신앙과 신학적 일치를 이루고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교단 내에서 신학생 교육에서부터 목사 수련과정과 목회자 계속 교육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관통하는 맥을 가지고 교육과 훈련을 잡아갈 수 있는 과정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몇 편으로 나뉘어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생각만 하고 있는 것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이 주제를 내용적으로 진전시키고자 글을 쓰기 시작한다.
목회자에게 필요한 목회철학과 목회비전, 목회계획, 그리고 교회사역과 노회와 총회의 관계, 기장성과 한신성의 지교회 연계성 등 고민해왔던 내용들을 하나 하나 정리해 가고자 한다. 혹시 젊은 목회자의 글이 불편한 선배 목사님이나 혹 장로님들도 계실지 모르겠으나, 여기 게시판의 제목처럼 현장 목회자의 의견을 제안하고, 고민을 나눈다는 마음자세로 글을 시작하니,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봐 주시거나 글이 길어 지루하면 그냥 지나쳐 주셔도 감사하겠다.
자, 이제, 시작해보자... 기장 교단의 교회다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
추신 : 비슷한 고민을 먼저 하셨거나 정리하신 분이 계시면 함께 글을 나눠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그러면 제 고민이 더 빨리 정리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