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만 뚝 뚝, . . . .
형제 고물상 일로 한참 마음이 상하고 있을 때엿지요,
모르는 재소자로 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이 형제는 담안에 살고 있으면서 누구한테 들었는지 우리 교회와
저에 관하여 잘 알고 있었구요,
출소하면 저와 함께 하나님을 섬기면서 광천을 위하여 일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이 편지를 받고, 너무 좋아서 다시 희망에 잠깁니다.
만기출소한 뒤로 약속대로 교회로 왔습니다.
매사에 깔끔하고, 열성적이고, 젊고 , 빠릿 빠릿하고,
찬송도 잘 부르고 연세 드신 분들에게도
깎듯이 예를 잘 지키고, 참 나무랄 게 없이 잘 하였습니다.
가까운 친구들도 교회로 데리고 와서 더 좋았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 차량을 운전하기도 하고,
성실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일을 낼 만한 사람이 왓구나 ,
이 사람을 잘 키야 것네,
광천을 복음의 마을로 만들어 보려던 꿈이 이제사 성사되려는가 싶엇습니다.
내가 기다리던 사람을 이제야 보내 주시는구나,
와 이제는 힘을 좀 펴 보자,
이 형제는,
청송으로 간 두목의 다음 세대를 이어가는 두목이었는데요,
흰쾨끼리가 여기에 목회를 시작하려고 준비하던 그 즈음에,
서해 바다에서 새조개를 비롯한 어업권 분쟁으로 전북지역의 모 폭력 조직이
충청도 지역의 바다 , 서산 태안 앞까지 올라와서 영역을 침범하였던 일이
있었는데요,
그 때 큰 칼과 쇠뭉치로 중무장을 하고 ,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 처럼 배를 타고
나가서 후배들과 함께 앞장서서 싸웟던 일로, 두목의 자리에 서게 되었고,
그 칼은 비밀한 장소에 보관되어 몇사람만 알고 잇는 중이엇고요.
그러케 유명한 두목이 되고 보니, 광천 사람치고 이 사람의 피해를 받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여서 , 읍내가 다 내논 사람이었지요,
그런 사람이 우리 교회로 와서 새 사람이 된다 고 생각하니
넘 조아서 뭐라도 다 주고 싶엇지요.
출소한 뒤에 는 두목의 자세를 다 버리고요,
자동차 수리 공장인 삼문 공업사 에 일하러 다니면서, 수리하러 오는 사람들에게는 말 할 것도
없고,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새 사람 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만큼 변화되고 있엇고요,
멀리하던 친 형제들과도 다시 만나게 되고, 헤어졌던 가족들과도 다시 연락이 오는 일을
보면서 ,
인자는 광천에도 복음의 문이 열리는 구나 ,
감동, 감동,
그런데도 광천 사람들은 의아심으로 지켜보고 있었고요,
저 놈이 그럴 사람이 아닌데 이상한 일이로다.
주변에서는 다 그러케 반신반의 하고 있엇지마는,
저는 요 , 이런 사람도 교회 나와서 새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줄 때라고,
더 큰소리를 쳣지요,
그러케 성실하게 잘 하니까 그 공장장도 주일 날이면 일을 쉬고 교회로 나오게 되죠,
와 ! 할렐루야 ,
신나는 지고,
신나는 노래,
앗 싸 야로 , 신나는 노래, ~ ~
읍장실에서 광천 기관장 회의가 열렸 던 적이 있었는데요,
거기에는 기관장이 다 모이고, 흰쾨끼리는 기독교연합회장이라 참석을 했고요,
그날 주요안건은 워쩌면 광천의 감소하는 주민 수를 막을 수 있는가 ?
였는데요,
한시간 동안 왈가왈부하다가 결국은, " 중고등학교에 교육이 부실해서 떠난다 "
는데로 의견이 모아졌네요,
그런 말을 듣고 있던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 가로되,
자기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50 %가 결손 가정이라고 하면서, 이런 상황에 무슨 교육을
워떠케 하면 좋것느냐 고 오히려 반문을 한다,
아무도 대답을 못하고 끝나 버렸네요,
공부하는 아이들이 없고요, 서점은 다 문을 닫고,
그 유명하던 학우사가 다른 곳으로 떠난 지는 옛날이고,
멀쩡하게 살고 있는 집이라도 그 안에는 자기 남자가 아니고, 자기 아내가 아니고,
아이들이 집안에 있어도 자기 아이들이 아니고,
이런 사람들이 절반을 넘는다.
본처와 자식들은 다른 데 잇고, 여기 와서 또 다른 여자에게서 아이들을 낳고, 술에 취하여
살다가 일찍 죽으면 , 여자만 아이들 키우느라고 힘들고,
소돔과 고모라가 따로 있나, 여기가 거기지,
폼페이우스의 최후의 날이 따로 있을까 , 지금이 그 때지,
이런 사람이었는데,
헤어진 아이들을 다시 찾고, 갈라진 아내를 다시 만나고 하는 걸 보니,
흰쾨끼리는 얼마나 좋았던가,
와 ! 인자는 뭐가 좀 되는 거 같앗지요,
그러케 조앗던 날이 지나고, 일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그 유명하고 잘 나가던 삼문 공업사가 문을 닫게 되면서 부터입니다.
광천에서 젤 크고 일 많던 삼문공업사,
문씨 삼형제가 한다고 삼문공업사 라고 불렀던 그 회사가
부도를 내다니, 이게 웬 일이냐,
나중에 들은 얘긴데요, 현대 대우 기아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이 기술이 좋아져서 출고한
뒤로는 자동차가 고장을 내지 않는 대요, 그래서 일거리가 없어져서 문닫았다네요,
그전에는 자동차가 날마다 수리를 해야할 만큼, 고장이 잘 났는데, 요새는 고장은 없고,
기껏해야 워디서 충돌사고 정도밖에 없으니 일거리가 없어서 부도낫대요,
그 때 부터 이 사람에게 일거리를 만들어 줘야 하는 게 제 짐이엇지요,
뭐를 허는 게 조켓나 ?
자동차 중고 매매 쎈타를 허야것슈,
그것을 시작한다는 건 너무 큰 돈이 필요 하엿지마는,
새 사람이 되어 보려고 하는 이 형제를 위하여서라면 그래도 한번 시도라도 해보기로
하엿는데,
마침 독배 토굴새우젓 삼거리, 좋은 자리에 천 평 정도가 나와서 그걸 사려고
준비합니다. 일이 커지네요.
오늘은 여기서 쉬지요,
부활절 후 두번 째 주일에
평지교회 흰쾨끼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