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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회는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데...(교회 벼추수 후 저녁만찬)

강기원 (전북동노회,갈계교회,목사) 2012-09-28 (금) 02:32 7년전 7229  


올해 3년째 벼농사를 짓고 있다.
오늘 추수를 했기에 총회원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오랜만에 이곳을 방문했더니
시스템이 바뀌었다. 이전 시스템을 생각해서
사진을 몇 장 올리고 음악도 배경으로 선택하려
했더니 바뀌어 어색하기만 하다.

아쉽지만 선택한 20컷 중에
한 컷만 선별해서 이곳에 올리면서
페북에 방금 올린 내용 그대로를
이곳에도 공유해 둔다.

모든 총회원 여러분!!!
추석명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늘 벼추수를 마쳤다.
이장님의 소개로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멀리 고흥(?)에서 오신 분이 해 주셨다.

고흥에서 오신 분이
이장님에게 형님이라 한다.
이장님이 고향으로 온 지 14년이 된다.
이분도 갈계에 추수하러 온지 14년이란다.
갈계에 와서 추수하는 과정에 알게되어
그 이후엔 이장님의 도움으로 지역에서
벼를 추수한단다.

지리산자락
아영벌 주변이 해발 500고도기에
전국에서 철원 다음으로 벼추수가
빠르단다.

우리 지역에서 벼추수를 마치고는
다음은 정읍을 거쳐 김제평야로 간단다.
짬이 되면 상주까지 가서 벼추수를 한단다.
벼추수를 전문으로 하는 분 같다.

오늘도 교회논
벼추수를 해 주셨기에
저녁시간이 되어 늦게 마쳤기에
저녁식사 대접을 해 줘야겠다는 생각에
이장님댁에 마련된 건조기까지 따라갔다.

사모님과 함께
콤바인을 손보고 있다.
30여분간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
일제 콤바인을 1억에 최근에
매입했단다.

1억이라...
벼베는 기계하나가
집보다 더 비싸다니...


이장님을
형님으로 깍듯이
모시는 분인 듯하다.
오늘도 이장님이 목사가
농사짓는 논이니 올해도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란다.

그런 말은 내가 없을 때 해야지.
이장님도 오늘 벼추수하면서 술이 한잔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음이 고맙다.

작년에도
봉사로 해 주시고
올해도 그러고...
도저히 미안해서...

작년에 재정부장과
장로님이 없으니 권사님들과
이런 대목을 얘기했더니 그래도 주란다.
그래서 마지기당 35,000원이라니 챙겨갔다.
교회논이 900평이니 4마지기 반이다.
15만원이다.

그런데
사모님이 받지 않으신다.
정주고 싶으면 이장님과
얘기하고 달란다.

사모님도 보통이 아닌 듯하다.
추수시기엔 아이들이 컸기에
늘 남편과 함께 전국을
다닌단다.

현대판 보부상이다.
그럼에도 참으로 아름답다.
이런 보부상은 처음본다.

작년에도 무료로
올해도 무료로...
도저히 미안해서 안되겠기에
저녁을 사야겠다는 생각으로
자리를 지켰다.

목요일이라
오늘 협동조합법 네번째 강좌가
지리산 안쪽 산내면 실상사 옆에서
있는 날이지만 현장의 중요한 일이 있기에
수업을 함께가는 분에게 사정을 알려드리고
강연내용을 나중에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콤바인 부부
이장님과 다른 마을 귀촌한 젊은 분과
함께갔다. 그런데 귀촌한지 6년차라는
젊은 분이 올해 포도농사로 8,000만원
수익을 올렸다며 한턱 쏘기로 미리
약속했단다.

그래서 일부러
가을에 맛나다는
인월에 하나 밖에 없는
회집으로 왔단다.

전어회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할 정도로 맛있단다.
하필이면 집나간 며느리에 비유가 되었을까?
맛이 좋음을 알리기 위한 방편이
많을텐데....

회를 먹다보니
자연스럽게 곡주가 나온다.
나도 한 잔 달라며 받아뒀다.
그게 냉중엔 화두가 된다.

이런 목사 처음 봤다는 둥
그래서 내가 목사를 새롭게 보게 되었다는 둥
별 볼 일 없는 사람인데 목사라는 직책땜시
붕붕뜨게 되어 몸둘바를 모르겠다.

사실은 술이
중요한게 아니지 않는가?
주어진 현장에서 얼마나 열심히
살아가는가 이게 중심임에도 한국 기독교가
워낙 개판을 치다보니 이렇게 별 볼 일 없는 자가
저녁만찬 값도 내지 않으면서 중심에 서다니
한국 기독교에 대한 일반인들의 상처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깊음을
실감하는 시간이였다.

술 한 잔
받는 것에 대해
이 정도로 감동감화를 하니...
역으로 한국 기독교가 얼마나 심하게
한국인들을 압박했는지를 성찰할
필요를 절감한 시간이기도 했다.

이장님 사모님도
직장을 마치고 오는 바람에
여인이 두 명이라 분위기가 더 좋다.
근 세 시간을 넘게 집나간 며느리를 돌아오게 한다는
맛난 전어회를 먹으면서 많은 대화들이 오갔다.

지역분들과 그렇게 진지하게
가식없이 삶의 이야기를 나눈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너무나 귀한 감사한 자리였다.
40대 중후반, 50대들이니 대화가
자연스럽게 된다.

곡주도 자연스럽게 돌아가고 있으니.....

갈계에서 장기목회를
생각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장님 덕에 이렇게 귀한 분들과
함께함이 그저 감사한 시간이였다.

협동조합을 지금 공부하고 있으니
이게 바로 협동조합의 실모습이란 생각도 들었다.
또한 교회에서 근본적으로 공동체성을 강조하고 있기에
오늘 6명의 오붓한 풋풋한 진솔한 삶의 나눔을 보며
이게 바로 공동체의 진정성임을 보게 되었다.

한국사회 기독교계가
술담배 부분에서 보다 열린 사고의 길을
열어 놓으면 이런 일들은 보다 더 보편적으로
목회자들이 중심이 되어 열려질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못내 아쉽다.
이젠 내가 헤쳐가야 할 대목이다.

여전히 술담배로
논쟁을 하려는 작자들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

술담배도다
더 중요한 실존의
생존의 문제로 시름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은데....

이장님을 비롯해
지역의 젊은분들과 저녁만찬을
전어회로 오붓하게 가식없이
깊은 대화를 나누다보니
감동이 물밀듯 몰려왔다.

갈계에서
장기적인 목회를
구상하고 있는데 그 대목에서도
직접적인 대화를 없었지만 늘 고민하는 부분이기에
자연스런 대화를 통해 많은 아이템을 받은 시간이였다.
이런게 기독교에서 말하는 성령의 역사가 아니겠는가?
교회에서 기도하면서 경험되는 것만을
성령의 역사로 함몰시켜가는
기독교의 편파성을
나는 거부한다.

실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과정에서 일상의 작은 깨달음
이게 바로 성령의 역사이고 기도임을
이젠 더욱 분명하게 한국 교계에
확장시켜 가야 할
대목이라 본다.

나는 오늘 저녁 만찬을 통해
장기적인 갈계 목회의 더 명료한
일정들을 분명하게 보게 되었다.
이게 바로 성령강림사건이
아니겠는가?

파격적인 비화지만
이는 한국 교계뿐 아니라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신학적인 과제라 본다.

오늘 새벽
꿈이 현묘했다.
이런 경험을 하려고 그랬을까?
나는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이다.
하지만 갈계에 와서는 꿈을
자주 꾸고 있다.

이런 내 모습에 나도 놀란다.
이게 바로 하나님의 길인도하심을
이젠 나는 확신한다.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할 정도로 맛나다는
전어회 저녁만찬을 통해
나는 오늘 성령을
받았다.

이는 나의 진정성이다.

벼추수를 마친 밤이다.
도움을 준 분들과 저녁만찬도
함께하게 되어 더욱 뜻깊고 감사하다.
비록 내가 돈을 내지 못했지만
나중에 책임을 질 날을
기대한다.

목사기때문에
뒤로 뺄 생각은
추호도 없다.

목사기때문에
더욱 돈을 내야지.
빈궁하게 살고 싶지 않다.
당당하게 살아가고 싶다.

비록 별 볼 일 없는
미자립교회 목사지만...
내 할 도리를 해야하지 않겠는가?

벼추수를 마치니
한 해 농사를 잘 갈무리한
뿌듯함이 몰려오는 시간이다.
이번 추석명절엔 내가 직접 지은
햅쌀로 밥을 해 먹을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한 시간이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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