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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새해 첫날 은퇴목사님들께 세배 다녀왔습니다

박승규 (전남노회,신기교회,목사) 2013-01-01 (화) 21:28 11년전 5330  
해남 신기교회 박승규목사입니다.
 
오늘 새해를 맞아 해남의 목회자 모임인 두레박 선교회에서 2000년부터 14회째 진행중인 은퇴목사님 세배드린 일을 소개해 드립니다.
 
2013 계사년(모 목사는 계곡사정교회의 줄임말이라고 우김) 새해 첫날 늦잠 자고 싶은 유혹을 물리치고 9시에 신기교회로 모였습니다.
길이 미끄러워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의 전화와 문자가 도착하고 송구영신예배를 드리고 준비가 늦었다고 곧 출발한다는 전화들이 오고 갔습니다.
 
9시 30분경 곶감 선물을 들고 첫번째로 방문한 곳은 민병진목사님댁이었습니다.
해남이 고향인 민목사님은 함평 손불중앙교회 민봉배목사님의 아버님이시고,
한국전쟁 당시 한국경찰의 민간인 학살 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신 분이십니다.
고향에 자녀들이 아름답게 2층집을 지어주어서 살고 계십니다.
 
오늘도 언제나 처럼 반갑게 우리를 맞아 주셨습니다.
세배를 마치자 민목사님께서 우리를 위해 축복의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이어서 직접 수확하신 벌꿀차와 귤로 우리를 대접해 주셨습니다.
한강희목사님이 목사님의 가정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기념촬영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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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최재범목사님댁으로 이동했습니다.
최재범목사님은 해남이 고향으로 서울에서 목회하시다가 고향으로 이사오셔서 은퇴하시고
지금은 고천암 간척지가 한 눈에 바라보이는 1만여평 산자락에 집을 지어서
기도원처럼 꾸미시고 두분이 살고 계십니다.
 
목사님 집에 가기 위해서 포장된 도로에서 막 좌회전을 하는데
멀리서 손짓을 하며 목사님이 내려오고 계셨습니다.
길이 미끄러우니 차를 멈추고 걸어서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북향이라 아직 눈이 녹지 않은 길을 200m 정도 걸어서 목사님댁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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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하자 사모님이 물기 묻은 손으로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두 분께 세배를 드리고 따뜻한 녹두오리탕을 대접받았습니다.
이 요리를 위해 나중에 오라고 하셨나 봅니다.
박승규목사가 감사기도를 드리고 친교 후에 최재범목사님께서 축복의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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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장소로 옮기기 위해 나오는데 천마차를 타주셔서 눈위에서 잘 먹었습니다.
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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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범목사님은 다시 차가 서있는 아래까지 내려오셔서 우리를 배웅해 주셨습니다.
 
다음은 해남읍에 사시는 김복실목사님댁으로 향했습니다.
해남 금강산 밑 아파트에 사시는데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세배를 드리고 다과를 대접받았습니다. 설주일목사가 두분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설주일목사는 해남이 고향으로 20여년을 해남에서 목회하고 있습니다.
저의 동기이기도 하고 어머니께서 섬기시는 교회의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목사님께서 후배목회자들을 위해 당부의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기도할때 늦게까지 해라, 심방을 잘 다녀라, 진실해라 등
요즘 목회자들이 잘 못하는 부분들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이어서 우리를 위해 축복의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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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저(박승규목사)의 어머니가 계시는 북일면 흥촌으로 향했습니다.
1998년 북일중앙교회에서 13년간의 사역을 마치고 은퇴하시고
흥촌이라는 동네에 집을 지으셔서 두 분이 사셨는데
은퇴한지 몇달 후인 8월 19일 소천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해 매년 가던 농목대회를 불참함)
그 후 홀로 사시면서 북일중앙교회(설주일목사 시무)를 섬기고 계셨습니다.
몇년 전부터 우리 땅끝 두레박 회원들이 우리 어머니께도 세배를 다니자고 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목회하는 아들이 다른 목회자들과 함께 새해 첫날 세배를 오니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돌아가실 때까지 꼭 세배를 드려주시기 바랍니다. 김창원목사님이 기도를 했습니다.
김창원목사는 나이 45살인 작년에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결혼 후 10여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아 걱정했는데
그러던 중 아이 한 명을 입양하기로 한 순간 임신이 되어 갑자기
아이가 두 명이 되었습니다. 요즘 그래서 김창원목사 보기가 어렵습니다.
기저귀 갈고 우유 주면서 산다고 합니다.
 
다과를 마치고 어머니께서 우리 목회자들을 대접하고 싶다는 분이 계셔서 식당으로 오라고 합니다.
 
우리는 오늘 일정의 마지막으로 오산교회에서 은퇴하신 김인동목사님을 찾았습니다.
목포용당교회에서 전도사로 시무하다 올 가을 노회에서 목사임직을 하고
북평 서홍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는 김민호 목사가 물이 나오지 않아 늦게 왔다고 오산교회로 왔습니다.
농촌(서홍교회는 바닷가)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후배목사가 잘 적응해서 좋은 목회 이루기를 기도합니다.
 
김인동목사님은 해남에 집을 구하셨지만 아직 후임 목회자가 정해지지 않아 계속 강단을 지키고 계셨습니다.
빨리 후임 목회자가 와서 당신들도 쉬고 싶다고 합니다.
한편의 마음은 후임을 위해 당연히 자리를 비워야 하지만
한편으로 평생의 사역을 그만 두는 것이 얼마나 허전하실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영일목사님이 김인동목사님 가정을 위해 기도하고 목사님의 축복의 기도를 받았습니다.
김영일목사님은 계곡사정교회 담임목사이며 전국농목 홍보위원장입니다.
한자 1급의 실력과 신학지식이 바르고 뛰어납니다.
사모님도 함께 동행했는데 영상제작을 잘하시고 상담을 전공하신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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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다도해 남해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동해리 제마산장 식당으로 갔습니다.
그곳에는 매년 눈만 오면 북일에서 해남으로 이어지는 오소재를 지게차를 개조해서 눈을 치우는
송홍섭집사님 가족이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도 그분이 눈을 치운 길로 우리가 넘어온 것입니다.
전북순창이 고향인 송집사님이 이곳 북일면에 일하러 왔다가
북일 처녀인 부인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세아들을 낳아 잘 살고 있습니다.
송집사님은 북일면에서 정성산업이라는 벽돌과 블럭을 생산하는 회사를 경영하고 있고,
중장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앙생활도 누구보다 열심인 집사님이 지금 비록 목포에 있는 다른 교회를 출석하고 있지만
지역을 사랑하시는 집사님이 이른 시일 내에 다시 북일중앙교회에서 충성된 일꾼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22살, 21살 두 아들이 몇달전 같은날 같은 훈련소로 군대에 가서
지금은 중학교 2학년 막내와 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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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떻게 해서든지 한강희목사님 상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실패했습니다.
한목사님은 채식주의자라 4인분을 3명이 먹을 수 있습니다.
한강희목사님은 제가 전국농목 총무를 할 때 회장으로 수고하셨고,
사대강 지키기 순례를 이끌기도 했습니다.
공수부대 출신이라서 그런지 등산을 좋아하고 조만간 한라산을 오를 계획이랍니다.
동행하실 분들은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루 인사 다니면서 간식들을 먹었는데도 잘 먹었습니다. 식사기도는 박승규목사가 했습니다.
 
행복한 식사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남쪽나라의 따뜻한 공기가 포근하게 느껴졌습니다.
멀리 두륜산 자락인 투구봉과 식당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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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두레박 선교회의 숨은 일꾼인 김은곤목사님은
땅끝 송지제일교회를 담임하고 전국농목 회계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매년 세배를 드리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한 평생을 주의 일에 충성하셨던 목사님들을 만나
그분들의 말씀을 듣고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 일이 중단없이 매년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과
20여년 후 나도 후배들의 인사를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목회도 열심히 해야하고 몸도 건강해야 함을 느꼈습니다.
 
대접해 드리기 위해 갔다가 대접만 받고,
행복하시도록 찾아뵈었는데 우리가 행복해지는 결과가 매년 되풀이 됩니다.
 
오늘 하루 보람있고 뜻깊은 은퇴목사님 세배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뜻깊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사진을 찍어주신 사정교회 강연홍사모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는 더 멋진 소식을 전할 것을 약속드리며
 
2013년 새해 첫날에 박승규 목사 드림


 

이상호(대전노회,공주세광교회,목사) 2013-01-02 (수) 08:24 11년전
참 훈훈한 소식입니다.
잘 하셨습니다.
문안한 두레박 목회자들이나
인사를 받은 원로님들이나
이 글과 사진을 보는 모든 이들이
더욱 행복한 새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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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정(부산노회,장산충일교회,목사) 2013-01-02 (수) 13:03 11년전
아름다운 모습...
참으로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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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웅(서울동노회,강동교회,장로) 2013-01-02 (수) 13:41 11년전
새해를 맞이하여 어른들을 찾아가 세배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소식을 올려주신
박승규목사님께 감사드리며 우리들의 귀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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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규(전남노회,신기교회,목사) 2013-01-02 (수) 14:20 11년전
부족한 저의 글에 관심과 사랑을 더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올 한 해 아름답고 좋은 일들이 넘치시기를 바랍니다. 주변의 은퇴목사님들과 장로님들께 사랑의 전화라로 드리시면 매우 기뻐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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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규(전남노회,신기교회,목사) 2013-01-02 (수) 14:30 11년전
민병진목사님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나주경찰부대사건'은 1950년 7월25일 나주경찰부대가 해로로 후퇴하려고 전남 나주시와 해남군 등지로 이동하던 중 주민들이 경찰버클 등을 가린 자신들을 인민군으로 알고 환영하자 주민 97명을 사살한 사건으로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국가의 지난해 10월 국가의 공식사과와 명예회복 조치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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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래(,대전장로교회,) 2013-01-04 (금) 22:27 11년전
샬롬!
훈훈한 소식 전해줘서 감사합니다.
이런 훈훈한 바람이 전국으로 불어가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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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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