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올라온, 적어도 제 마음속에는 성지라고 생각하는 임마누엘동산 수유리 대학원 소식에 관한 이야기와 글을 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으로 몇자 적습니다.
지금으로부터 몇년전, 학교에서 불미스러운일들로 한학기동안 수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적이 기억이 납니다. 그때 학생들은 백석관 앞에서 삭발을 하고,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며 "왜 우리 학교에 이런일이 있어야 하나? "라는 질문을 내 자신에게 던진 기억이 납니다. 또 저를 포함하여 여러 학생이 함께 모여 학교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몇일 단식한 기억도 납니다.
어영부영 불미스러운일이 잊혀지고, 학교문제로 찜찜한 마음과 아픔을 겨우 잊을만하니 대학원을 졸업할때가 되었고 이제는 다시 그런일은 없을 것이며, 나의 신학의 고향인 임마누엘 동산에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말아야한다는 바람을 가지고 제 마음속에 "성지" 를 떠났습니다.
그런데 2012년 12월 전후좌우 사정은 자세히 모르지만 또, 불행한 일이 학교에 일어났네요.
학생들은 다시 피켓을 들고 똑같이 백석관을 나왔고, "단식"과 "삭발", 익숙하지만 다시는 되뇌고 싶지 않은 단어가 또 눈에 보입니다.
졸업했으니까 모른척할 수 있죠. 하지만 저도 학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을 때 너무 고통스럽고 아픈기억이 있어서 그냥 넘어갈 수 없네요.
내 신학의 고향인 임마누엘동산에, 영혼이 없어 보이는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이 서 있는 것과,
곰팡내났지만 존경하는 신학자를 흉내내며 순수하게 공부했던 옛날 도서관에 ,학생을 위한 시설이 아닌, 영리를 위한 목적으로 식당이 들어온것도 울화가 치미는데, 크리스마스를 앞둔 이 시점에 누군가 삭발을 하고 굶고 있고, 옆에선 학생들이 얇은 천막을 집으로 삼아 이 겨울에 떨고 있는 상황...
책임을 과연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요?
댓글을 달지 않고 반응이 없다고 해서 분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기장의 가족들이 지켜보고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우리 임마누엘동산 수유리 신학대학원에 먹칠을 하는 일이 이번이 마지막이 되도록 간절히 바랍니다.
이제 3일뒤면 성탄절입니다. 앞뒤가 안맞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