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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0회 <총회장 사역기> 출간 안내

최부옥 (서울동노회,양무리교회,목사) 2017-11-15 (수) 18:17 6년전 2200  

사진 거리의 성찬식에 담긴 이야기


거리 성찬식.jpg


그 날 2016. 3. 21()은 광화문 광장에 장기 농성 중인 세월호 가족들을 만나 주님의 식탁인 성찬을 나누고자 했던 날이었다. 행사에 앞서, 본 교단 총회는 대한문 앞에서 시국기도회를 개최하면서, 세월호의 사건을 통하여 회개할 줄 모르고 도리어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는 오만한 정권을 규탄하는 집회를 한 후에,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광화문으로 행진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우리 일행이 서울시청 뒷길에 들어설 무렵, 경찰들이 돌변하여 우리의 거리 행진을 인도(人道)위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시위 인원이 300명이 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바람에 1시간 이상을 경찰의 포위 속에 길거리 농성에 돌입하게 되면서, 세월호 가족들과의 약속도 차질을 빗게 되었다. 결국 총회는 긴급으로 시청 뒤 길바닥 위에서 총회장이 주제하는 거리 성찬식을 거행하였다. 사진은 바로 그 때의 모습이다.

 

그 일로 인하여 비록 경찰로부터 총회장이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소환장을 받기도 하고, 또 우리 총회는 그런 폭압에 저항하는 제2차 기도회를 4. 7()에 보다 강력히 전개하는 사태까지 발생하였으나, 더욱 놀라웠던 일은 이 사건 이후에 발생했던 일련의 정국의 대변혁이었다.

 

사건 후 4.13()에 거행된 제20대 총선에서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의회 권력의 대대적인 교체가 이루어졌고, 최순실 사건으로 인하여 권력층의 추악한 비리가 폭로되면서 평화적인 촛불혁명을 통하여 결국엔 불의한 정권이 탄핵이 되고, 지금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는 국가의 대변혁이 잇달았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의 길거리 저항 기도회의 응답이었다고 믿는다.

 

무엇보다도 나는 이 사진을 볼 때마다. 우리 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를 앞세워 일하시는 하나님을 두려움과 감사함으로 다시 만난다. 우리 총회가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성찬의 깊은 뜻, 세상 안에서>이란 주제를 채택하면서, 주님의 거룩한 성찬이 교회당 안에서 만의 의식 행위로서만이 아니라, 고난 받고 고통 하는 우리 길거리 백성들과 함께 나누는 성찬이 되게 하자는 결의를 하였지만, 그 날 서울시의 길거리 한복판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런 예기치 않은 성찬식을 거행하면서, 그 주제의 의미를 그렇게 펼칠 기회를 갖게 될 줄은 정말 예상치 못했다. 이 어찌 인간의 뜻이라 할 수 있으랴-? 생명과 공의의 주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셔서 당신의 생명과 구원의 은혜를 모두와 나누도록 인도하셨음이 아니었겠는가!

 

최부옥 목사의 신간, <100회 총회장 사역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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