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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호봉제(10) - 육갑잔치할 때까지 아프지 말자...

김진철 (충남노회,오순교회,목사) 2012-12-09 (일) 21:10 11년전 3321  
 그냥, 이 밤에 기도해봅니다.
 “하나님,
  아픈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고, 걱정하고 위로하고, 심방하면서도
  정작 자기의 아픈 몸은 돌보지 못하는 힘들고 가난한 목사님들, 육갑(?)잔치는
  무사히 마치고 은퇴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의료비 100만원 상한제 - 눈에 확 뜨이는 공약
언젠가 같이 차를 타고 가던 목사님이 딸 이야기를 했습니다.
딸이 공부를 잘 하는데, 혼자 하는 것에 한계가 있는 것 같아서,
학원을 알아보았는데, 한 달에 30만원 정도가 있어야 한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얼마 전에 그 목사님이 딸이 올해 수능시험을 보았는데 성적이 좋다고 활짝 웃었습니다.
그새 고 3이 되었던가? 하고 생각하는데, 목사님이 간증(?)을 했습니다.
학원비 때문에 여기저기를 알아보던 중에 한군데가 조금 싸더라고 했습니다.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원장님이 여러 가지로 배려를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큰 걱정 없이 학원을 다녔고, 딸의 성적도 도약하듯이 올랐습니다.
고마워서 명절에 선물을 보내면 원장이 더 많고 좋은 것으로 답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어느 교회 권사님이시라고 ....         

생활을 걱정하는 나는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에 관심이 있습니다.
응답이 더딘(?) 하나님께 구하기보다는
마음에 와 닿는 대통령후보들의 이야기에 더 솔깃한 것이 사실입니다.
아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반값등록금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아픈 것보다 더 무서워 보이는 것이 병원비인데.
그것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후보의 의료비 상한제가 눈에 확 뜨입니다.
몸이 아픈 성도들을 위해 심방을 다니시는 목사님들,
사실 병원에 입원해야 할 사람은 목사님들인데, 병을 키우고 있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기도의 능력을 믿어서가 아니라 돈이 없어서 병원 가는 것이
쉽지 않은 것입니다.

사회적인 죽음, 혹은 죽음에 내 몰리는 사람들...
“가난은 사람을 현명하게도 하며 때론 처절하게도  만든다.” 참 와 닿는 말입니다.
올해도 가난과 편견 때문에 죽음으로 내 몰린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안방서 굶어죽은 지 7개월 만에 발견된 여성, 포천시의 70대 노인이 딸의 생활고를 덜어주기 위해
뇌병변장애를 갖고 있는 외손자와 동반자살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됩니다.
목사호봉제에 대한 처음 글을 올리게 만든 젊은 목사의 죽음, 성적 때문에, 편견 때문에,
생활고 때문에...죽음으로 내몰리는 사람들이 있는 우리 사회는 심각하게 병든 사회입니다.
나는 신경숙의 소설 <감자먹는 사람들>과 <엄마를 부탁해>를 읽으면서 죽음은 사회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늙고 병들고 자식들의 짐이 되는 부모에 대해 사람들은 귀찮아하거나
죽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는 것입니다. 그 일로 가족간에 불신과 다툼이 생깁니다.
그만큼 우리의 현실이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힘들고 고달픈 것입니다.
가족들의 관계까지 파괴할 정도로 우리 사회는 욕망과 이기심에 병이 들어 있습니다.
신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욕망을 채우기에 우리가 가진 돈은 턱 없이 모자랍니다.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살 수 있는 우리들은 온갖 강박증에 시달립니다.
그것이 우리를 이기적으로 만들고, 약하고 지치고 병든 사람들은 귀찮은 짐이 되고
없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입니다.

육갑 잔치(?)할 때까지는 건강하게 목회하다가 은퇴할 수 있을까요?
어느 교회 교회학교 교사가 중병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모님은 기도하면서 매달렸지만 이제 2-3일 밖에 못산다는 말을 듣게 되자
교회 학교에 알렸습니다. 그 교사가 가르쳤던 어린이들이 병문안을 왔습니다.
사모님은 아이들에게 선생님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했습니다.
한 어린이가 대표로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우리 선생님 살려 주세요. 하나님, 우리 선생님 무조건 살려 주세요,
하나님, 우리 선생님 꼭 살려 주세요..
하나님, 우리 선생님 야채인간 되지 않게 해주세요.
(식물인간 되지 않게 해 주세요 해야 되는데 생각이 나지 않아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애들이 키득 키득 웃었습니다.. 사모님도 웃음이 나오는데 억지로 참았습니다)
하나님, 우리 선생님 육갑 잔치(?)는 하고 돌아가시게 도와주세요.
(아마도 환갑잔치라는 말을 그렇게 한 모양입니다.)
애들은 기도하다가 뒤집어졌고 사모님도 웃고 말았습니다. 누워있던 선생님도 웃었습니다.

그냥, 이 밤에 기도해봅니다.
 하나님,
 아픈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고, 걱정하고 위로하고, 심방하면서도
 정작 자기의 아픈 몸은 돌보지 못하는 힘들고 가난한 목사님들, 육갑(?)잔치는
 무사히 마치고 은퇴할 수 있도록 안아프도록 도와주세요.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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