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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호봉제(9) - 나를 부끄럽게 한 이야기....

김진철 (충남노회,오순교회,목사) 2012-12-02 (일) 21:18 7년전 3030  
목사호봉제는 결코 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버지와 개

옛날 어느 동네에서 아버지의 회갑잔치가 열렸습니다.
온 동네 사람들이 초대를 받아 북적거렸습니다.
그 북새통에 동네 개들도 뭔가 얻어먹으려고 모여들었습니다.
아들이 그 모습을 보고
<오늘, 동네 개들 잔치하는 구나...> 

아들이 외출을 하려는데 보니 신발이 없습니다.
개가 마당에서 신발을 가지고 물고 뜯고 장난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화가 난 아들이 지게작대기를 들고 개를 쫓아갔습니다.
도망가던 개가 변소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마침 볼일을 보고 계시던 아버지, 깜짝 놀랐습니다.
아들이 뛰어 들어올까 봐 얼른 기침으로 신호를 보냈습니다.
아들은 변소 앞에서 씩씩거리면서 소리쳤습니다.
<이 놈의 개xx 나오기만 해봐라>

그 개가 드디어 생을 마치고 솥에 들어갔습니다.
개를 삶느라고 불을 떼었으니 아랫목이 뜨끈뜨끈했습니다.
아버지가 아랫목에 앉아 있는데
외출을 하고 돌아온 아들이 아랫목에 손을 들이밀더니
<개를 앉혀 놓으니 아랫목이 뜨뜻하구나...>

요즘 사람들이 개와 기독교를 비유하기 좋아하는데...
웃을 수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가난한 시절에 개는 목사님들의 건강을 위해 거룩한 희생을 했습니다.
못 먹어서 폐병에 걸린 가난한 전도사나 목사님들이
개를 먹고 낳았다고 간증(?)을 하니 말입니다.

결혼 후 처가에 처음 들렀을 때, 사위가 왔다고 특별한 음식을 준비했다고 했습니다.
보신탕이었습니다. 그때까지 나는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처가식구들이 맛있게 보신탕을 먹는 것을 보고는
<하나님, 저 야만인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하고 기도했습니다.
장인어른은 가난한 전도사시절에 결핵으로 고생을 했는데,
돈이 없어서 집에서 개를 길러, 그 개를 잡아 약으로 먹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건강해지셨습니다. 그런 간증(?)을 하면서 처가식구들은 거룩하게 보신탕을 먹었습니다. 이 좋은 것을 못 먹는 나를 아주 불쌍하게 쳐다보면서... 
나는 목회를 하면서 아내와 교인들에게 속아 보신탕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일찍 집사님집에 심방을 간 아내가 집사님이 육개장을 맛있게 끓였다고 오라고 해서 갔습니다.
아내와 집사님의 행동거지가 좀 이상했지만 그런 음모(?)가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육개장을
먹었습니다. 맛이 좀 이상하다고...생각하면서 먹었습니다. 며칠이 지난 뒤 아내는 당신 보신탕 먹었다고 했습니다.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집사님댁에서 먹은 육개장이 사실은 보신탕이라고.... 
그렇게 보신탕을 시작했습니다. 사탄의 꼬임에 넘어가서...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합니다.
보신탕을 먹었더니 설교를 할 때 옳은 개소리를 하는가보다.

청빈 혹은 자발적 가난에 대해서 설교합니다.
청빈 혹은 자발적 가난이 예수님의 제자의 삶이라고 가르칩니다.

그리고는 현실의 신자본주의가 만드는 갖가지 욕망에 군침을 흘립니다.
그런 나를 가난하지만 올곧게 살아가는 목사님 자녀들의 고백이 부끄럽게 합니다.
부끄러워서 옮겨봅니다.

나를 부끄럽게 한 이야기들...
 
“난 가난한 목사의 아들로 자랐고, 아버지가 내게 물려줄 재산은 단 한 푼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내가 아버지를 존경하는 건 아버지가 옳은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내겐 돈이 아니라
아버지가 걸어온 그 길이야 말로 제일 가치 있는 재산이다.” 2012.11.24| 홍해만(@haemanhong)

“아버지, 저는 한 때는 가난한 목사의 딸이라는 것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주말이면 친구들과 놀러 갈 수도 없이 매 주일 교회 반주를 해야 했습니다.
친구들은 어떤 iPod를 살까 고민할 때, 나는 어떻게 하면 이번 달 기숙사비를 밀리지 않도록
돈을 마련하나를 고민해야 했습니다. 친구들이 무엇을 하거나 살 때면 속으로
‘나는 저런 것은 필요없어!’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버지가 자랑스럽습니다. 돈은 많지 않았지만, 언제나 남을 도와주고 배려하였던
아버지, 자녀들을 위해 시간을 내주고 함께 기도하던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고 교인들을 사랑하며,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을 사랑한 아버지답게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속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이제는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존경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어느 목사님 딸의 추모사)

이상호(대전노회,공주세광교회,목사) 2012-12-03 (월) 08:39 7년전
월요일 아침 유머가 한바탕 웃게 만듭니다.
그리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도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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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수(서울북노회,새샘,목사) 2012-12-03 (월) 08:46 7년전
목사님의 글 읽고 부끄러운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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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철(충남노회,오순교회,목사) 2012-12-03 (월) 20:15 7년전
이상호목사님, 이길수목사님의 글을 읽고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관심 갖는 것을 배웁니다.
나의 이기적인 언행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대통령후보에 나선 분들이나 특별히 대변인들이 웃음이 있었으며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별히 정권교체를 바라고, 약한 자의 힘이 되려면. 이념이전에 가난한자나 약한 자의 웃음과 해학을 배워야 합니다.
비장함과 엄숙함은 꼭 필요할때 한 두번이면 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국민을 웃길 수 있는 사람이 감동을 주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목사도 그럴 것이고...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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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환(경북노회,한울교회,목사) 2012-12-03 (월) 20:43 7년전
달리기에서
개보다 먼저 가면 "개보다 더한 놈!"
개하고 같이 가면 "개 같은 놈!"
개보다 뒤에 가면 "개보다 못한 놈!"
우리나라에서 개는 그래도
사람과 같이 사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시대에 요한은
기득권층과 권력자들을 향해
"독사 새끼들"이라고 욕을 했지요.
그래도 개와 비교되는 것은 그나마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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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철(충남노회,오순교회,목사) 2012-12-03 (월) 20:52 7년전
전대환목사님, 제가 오늘 무례하게 목사님의 나와바리(?)인 금오산을
몰래 다녀왔습니다. 겨울산이 얼었습니다. 몇 번 넘어졌는데...몰래 가서 그런 모양입니다.
<아버지와 개>는 독재시대, 권위주의 시대에 나온 풍자입니다. 평등의 시대에는 거기에 맞는 삶의 방식이 따라야 하는데...하는 약간의 아쉬움...목사님의 유머를 좀 배우면 좋겠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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