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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호봉제(5)- 불가능? 꿈은 꿀 수 있습니다.

김진철 (충남노회,오순교회,목사) 2012-11-04 (일) 21:04 11년전 4939  
불가능한 일? 그래서 꿈을 꾸는 것입니다. 믿음의 꿈을 꾸는 것입니다.
모세는 히브리인들과 더불어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을 꿈꾸었습니다.
허균은 홍길동을 통해 서얼(庶孼)의 차별이 없는 율도국의 꿈을 꾸었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은 흑인과 백인의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전태일 열사는 노동자들의 권리가 보장받는 평등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문익환 목사님은 통일 세상을 꿈꾸지 않았을까요?
오늘도 누군가는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꿈을 꿀 것입니다.

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습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픔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이 말했습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영화, 달콤한 인생 중에서)

물론 꿈을 꾼다고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가슴에 꿈을 품고 사는 것이 눈물나게 아름답고 행복하다고 저는 믿습니다.

꿈을 설교하다 쫓겨난 전도사님
어느 교회에 젊은 전도사님이 부교역자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부임 인사 겸해서 설교를 하라는 목사님의 말씀을 따라 주일 저녁 설교를 했습니다.
주님의 포도원의 일꾼들(마태복음20:1-16)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골고루, 그리고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 임한다는 설교를 했습니다.
성도들이 은혜를 받았습니다. 한 달이 지난 후 사례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전도사님은 목사님에게 당회에 드릴 말씀이 있다고 했습니다.
목사님과 장로님들 앞에서 전도사님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처음 와서 설교를 했습니다. 하나님은 골고루, 그리고 필요에 따라 품삯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하고 설교를 했을 때 목사님도 장로님도 <아멘>하고 화답을 했습니다.
<우리 교회로 볼 때, 관리집사님의 식구들이 담임목사님의 식구들 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필요에 따라보면 목사님보다 관리집사님의 사례가 좀 더 많아야 합니다.
그리고 저도 아내와 더불어 생활하기에는 이 사례비로는 부족합니다.
이 부분을 시정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다음날 전도사님은 그 교회에서 쫓겨났습니다.
이유는? 전도사가 신령한 것에는 관심이 없고 돈만 밝힌다고...
(오래전에 읽었던 것을 기억을 더듬어 각색한 것입니다.)

무슨 꿈을 꾸고 계신가요?
기장공동체가 가진 꿈만으로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꿈들이 세상에 희망을 주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었으니까요.
그런데 이제는 기장공동체내에서도 그런 꿈이
<교회에 무슨 유익이 있느냐. 교회 성장에 오히려 걸림돌만 된다.>는
논리에 조롱을 받습니다. 기장의 생명 같은 지난 유산들까지도 조롱을 받습니다.
얼마 전 몇 분의 목사님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력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한 분이 “목사의 이력서는 <부흥(성장)>입니다.” 하고 말해서
우리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래야지 더 큰 교회에 갈 수 있답니다.
어느 정도 안정된 교회의 담임목사님들은 사례비 외에도 공과금과 상여금, 도서비,
목회활동비, 자녀교육비, 사택관리비, 목회연구비, 차량유류대, 심지어 핸드폰 비용까지
지출이 된다고 합니다. 반면에 부교역자들중에는 심한 경우에 기본 사례비 외에는 받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교역자들은 중형교회의 담임목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스펙을 쌓는 것입니다.
그것이 젊고 패기 넘쳐야 할 전도사님, 혹은 목사님들의 꿈이 되고, 기도제목이 될까 두렵습니다.
입시제도와 직장취업을 두고 일어나는 과도한 경쟁과 학벌주의의 비인간적인 모습을 비판하는
우리가 지역사회를 섬기고 헌신하는 목회를 하기 보다 더 큰 교회를 가기 위해 세상과 닮아가는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지역을 섬기고 헌신하는 것을 목회의 소명으로 알고 사역하는 목사님들의 생각을 모으고 싶습니다.
그 이름은 목사호봉제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더 큰 교회, 더 많은 사례비, 더 좋은 대접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며 일하는 목회자들이 보람을 가지고 좀 더 안정되게
일할 수 있는 사례비에 대한 합리적인 생각들을 모으고 싶습니다. 
혼자 꼴값 떠는 일은 재미없습니다.
함께 꼴값을 떨고 꿈을 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래서 목회자 사례비에 대한 좀더 나은 방법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이상호(대전노회,공주세광교회,목사) 2012-11-05 (월) 07:26 11년전
좋은 이야기입니다.
최근에 지역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며 일하는 목회자들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뉴스엔조이에서 발행한 책 '마을을 섬기는 시골교회'입니다.
150면의 아주 작은 책인데 석천교회, 갈계교회 등 우리 교단 목사님들 얘기도 있더군요.
사례비에 대한 얘기라기 보다는 사례비를 초월해서 지역을 섬기는 교회 모습이 좋았습니다.
이곳에 김목사님의 이야기기가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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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철(충남노회,오순교회,목사) 2012-11-05 (월) 21:13 11년전
이상호목사님, 따스한 관심과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목사님이 해주신 한 두가지 조언도 마음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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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환(경북노회,한울교회,목사) 2012-11-06 (화) 05:30 11년전
“A dream you dream alone is only a dream.
A dream you dream together is reality.”
“혼자 꾸는 꿈은 그냥 꿈일 뿐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다.”

비틀즈의 멤버였던 존 레논의 아내,
오노 요코(小野洋子)가 남긴 말이라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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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철(충남노회,오순교회,목사) 2012-11-06 (화) 18:57 11년전
전대환목사님, 그 인용의 말, 너무나 멋지네요...
그리고 목사님이 함께 꿈꾸고 뜻을 같이 해준다면 그 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늘 곁에 있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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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환(경북노회,한울교회,목사) 2012-11-07 (수) 17:45 11년전
김 목사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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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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