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목회자 칼럼에 있는 글 중에서... 김민수 목사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게시판이 과열되면 가장 힘든 사람이 게시판을 담당하는 실무자(기관 목사)인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 공무원을 대하듯... 훈계하고 가르치는 듯한 글을 보면서... 같은 교단, 같은 길을 가는 목회자로 예우를 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예전에 기관에서 봉사할 때... 개인적인 글을 올렸다가... '책임질수 있냐!'는 말까지 양쪽에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들었던 느낌은... 잘못하면 가족의 생계도 위험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답답한 심정을 억누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습니다.
다른 교단과는 달리 우리교단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상당한 여론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찌보면 우리 교단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다른 교단은 감히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은 게시판을 통해서 상당히 선동적인 글이 오갑니다.
물론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다가... 그것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차단 당하는 것은 상당히 불쾌한 일입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게시판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예우를 지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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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직원이나 전화상담원 등 친절이 생명인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감정노동자라고 합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감정노동자 4명 가운데 한 명은 심리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객을 최고로 생각하는 만큼 감정노동자들에 대한 기업과 사회의 배려 또한 절실히 요구되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항공기나 백화점 주차장에서 진상을 부린 이들에게 황당한 일을 당한 이들 역시도 감정 노동자들이지요.
사실, 감정 노동자라는 범위는 정확하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라고 할 수 없겠는데, 목사들 역시도 감정 노동자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봅니다. 목사들 중에서도 기관에 종사하는 기관목사, 특히 총회나 산하기관 등을 섬기는 기관목사들은 이런 면들이 강하지요.
현장에서 목회할 때에야 '목양'의 개념이 작용을 하면서라도 위로가 되지만, 기관목사인 경우에는 또다른 측면면들이 있습니다. 일반 직장과 다르지 않은 직급에 따른 상하관계가 존재하고, 현장교회나 목회자들의 요구가 무리한 경우라도 무조건 'YES'해야하고, 아니면 설득을 시켜야 하고...하고 싶은 말, 해야할 말 숨기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나이가 들어야 하는 (법적으로는 정리도 되었지만) 원로, 명예목사를 제외한 모든 경우의 목사를 다 경험했습니다. 부목사, 전도목사, 협동목사, 무임목사, 담임목사, 기관목사.....그 중에서 가장 힘든 것이 기관목사더군요.
기관목사는 감정노동자들의 비애를 그대로 받을 수 있습니다.
기관이 건강하면 거기에서 일하는 기관목사들도 행복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경우엔 엄청난 비애를 감당해야만 합니다.
기관목사도 감정 노동자입니다.
정치적이 되었든 뭐가 되었든 늘 그렇습니다...
[출처]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
http://www.prok.org/gnu/bbs/board.php?bo_table=c_01&wr_id=32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