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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가위 서신>

이훈삼 (경기노회,주민교회,목사) 2012-09-28 (금) 17:08 11년전 7550  
  한가위 맞이 NCCK 서신.hwp (28.5K), Down : 56, 2012-09-28 17:08:19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가위 서신>

  한가위를 맞아 주님의 평화와 은총을 기원합니다 !

창조주 하나님의 사랑이 땅과 햇빛과 비·바람을 통해서 결실하는 한가위를 맞아 주님의 풍성한 은총이 온 교회와 사회에 가득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민족의 명절을 찾는 귀성객들의 마음에도 평안과 감사가 충만하실 것을 기대합니다. 이번 명절의 만남이 가족과 친지들 사이에 정을 다시 회복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특히 연이은 태풍으로 고통 받고 있는 피해지역 주민들과 교회에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이번 태풍 피해는 한창 결실하는 한가위 명절을 앞두고 발생한 것이기에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농어촌과 도시 서민 등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과 계층의 분들에게 하나님께서 새 힘 주시기를 원합니다. 이번 명절의 귀성객들이 고향 교회를 방문한다면 큰 위로가 될 것이며,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신앙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수많은 미 자립 교회들에게는 새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근래 우리 사회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아동 성폭력, 잔혹 살인, 불특정 다수를 향한 묻지마 폭력 등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두려움, 원망, 자포자기 등 어둠의 기운이 세상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너무도 끔찍한 사건들을 통해서 쓰라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는 사회의 비인간화 현실에 분노하기 전에 먼저 그리스도인으로서 통렬한 참회의 기도를 드립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누가 10:27)”는 가르침을 소홀히 한 한국교회의 선교 자세를 아프게 회개합니다. 교회가 사회를 위해 기도하지 않고 자기 성취와 확장에만 관심할 때, 우리 사회는 더욱 고통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깊이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 또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 대한 공분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범죄자에 대한 사형집행이 효과적인 대안인지는 좀 더 깊은 논의과정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모두 죽음으로부터 용서받은 죄인이며, 인간의 생명은 하나님께 속해 있기에 어떤 이유로도 인간이 인간의 생명을 박탈할 권리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국민을 대표하는 모든 정치인들에게 주님의 평화가 임재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사회의 지도자를 선택하는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역사를 꿈꾼다는 것은 그 자체로 신나고 행복한 일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모든 교회가 선거를 위해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이번 선거 과정 자체가 민주적인 축제로서 우리 사회의 격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볼 때, 겸손하게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며 미래를 향해 손잡고 나아갈 수 있는 지도자가 선출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한국 현대사 속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통일의 성서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고난의 길을 걸어온 한국교회는 역사바로세우기에도 관심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분리된 미래는 있을 수 없기에 우리는 역사에 대해 바른 인식을 지닌 지도자를 원합니다. 우리가 일본 정치 지도자들의 그릇된 역사 인식을 우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역사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희망의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한가위 밝은 달이 온 누리에 비추듯이 하나님의 사랑이 북녘 동포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랫동안 우리의 북녘 동포들이 고통 속에 놓여 있습니다. 이념과 정치를 떠나서, 굶어 죽어가는 형제자매들을 외면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자세가 아닙니다. 작년부터 우리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차단했지만 한국 교회는 이미 3차에 걸쳐 북녘 동포들에게 식량을 전달했습니다. 식량은 생명이며 생명은 그리스도의 복음입니다. 우리가 누리는 풍성하고 아름다운 명절의 기쁨이 우리의 정성과 기도를 타고 북녘 땅에도 전달될 수 있다면 평화의 주님께서도 기뻐하실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이 사랑을 나누는 일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적극적으로 기도해주시고 협력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명절은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이번 한가위 명절을 통해 우리 전통의 나누는 문화가 사회 곳곳에서 되살아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쁨과 감사의 마음이 충만하고 그 눈으로 우리의 이웃을 자세히 살핀다면 우리는 좀 더 사랑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주님의 은총이 한가위 달을 통해 온 세상 구석구석을 따뜻하게 비출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2012년 9월 2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    장    김    종    훈
총    무    김    영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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