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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협의회 총회를 준비하는 한국교회를 바라보며

허준혁 (서울북노회,한남교회,목사) 2013-02-08 (금) 02:04 11년전 4379  
  한국교회는 세계교회협의회 총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런데 이는 한국교회가 세계교회협의회 총회를 유치하면서부터 이미 예견된 일이기는 했다. 왜냐하면, 어느 한 교단이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에큐메니칼 운동 내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비정상적으로 키우려고 했기 때문이다. 에큐메니칼 진영은 서로에 대해 이해와 배려, 관용의 정신으로 일해 왔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그 운동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필자가 그런 느낌을 처음으로 받은 적은 2010년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총회 자리에서였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어디에서나 공평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해왔다. 그래서 공동의장도 회원인 모든 나라와 교단에서 배출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 2010년 총회에서 한국교회가 자신의 순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졸한 행동을 벌였다. 그 중심에 바로 그 어느 한 교단이 있었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와 관용에서 시작되는데 어느 한 교단의 인사들은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결국 그 치졸한 행동은 투표에 가서야 끝났다. 모든 총회원이 그런 행동을 용납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준비되는 세계교회협의회 총회는 잡음이 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신기한 일이었다. 결국 총회 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인 김삼환 목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사퇴의 요구에 가장 중요한 배경에는 어느 한 교단이 에큐메니칼 정신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해로만 일을 처리하는 데 있었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 관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어느 한 교단의 몇몇 인사들은 꼭 필요했던 이해와 배려, 관용이 너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이로부터 자유로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10년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총회를 마무리하면서 전체 위원회를 구성하는 인선 작업이 펼쳐졌다. 각 교단의 총대들이 아시아기독교협의회의 일을 하는 위원회로 배치되는 작업이었다. 그런데 또 한 번, 일이 터졌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이해와 배려, 관용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어느 한 성(性)이, 어느 한 직분이 모든 자리를 독점하거나 과점할 수 없다. 그래서 아시아기독교협의회는 교회의 주요 구성원인 신도들에게 그 자리를 어느 정도 보장해주고 있다. 그런데 인선 작업을 마친 결과를 보니 남성 목사가 거의 모든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세계교회 속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자부하는 한국교회도 거의 모든 자리를 남성 목사가 차지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본 회의장에서는 여성과 청년에 대한 자리를 배정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많은 나라의 청년 총대들은 자신들이 자리를 보장하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결국 본 회의는 인선위원회에게 그 결과를 되돌려 보냈다. 그 후에도 그 작업이 진전되지 못하자, 아시아기독교협의회의 큰 어른인 한 목사님이 인선위원회 안을 질타하면서 부끄러움에 대해 이야기하셨다. 3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은 채 세계교회협의회 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어쩔 수 없이 구색 맞추기로 여성과 청년을 넣고 있지만, 주요한 자리에는 남성 목사들이 앉아 있다. 우리는 어떠한가. 세계교회협의회에 참가하는 우리의 대표는 과연 우리가 주장하는 에큐메니칼 정신에 부끄러움이 없는가.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 관용이라는 측면에서 부끄럽지 않은가. 우리가 발표한 성명서에 부끄럽지 않으려면 바로 내 발 밑을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에큐메니칼 진영에 있다고, 종로5가에 있다고 에큐메니칼 인사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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