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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역사는 하나님의 역사이다/신흥식 목사

이상호 (대전노회,공주세광교회,목사) 2013-01-19 (토) 18:18 11년전 5562  
“우리나라의 역사는 하나님의 역사이다”
 
광천 평지교회 신흥식 목사
2013년 01월 15일 (화) 10:57:37 박은자 기자 pulbat@hanmail.net
   
▲ “우리나라 역사가들이 한국의 역사는 교회 역사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는 하나님의 역사이고,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역사입니다. 이스라엘만 하나님의 역사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역사도 이스라엘에 못지않은 하나님의 역사인데 이 일에 눈을 뜬 역사학자들이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광천역 역사(驛舍)를 끼고 한 바퀴 돌면 나지막한 십자가가 보이는 마을, 높은 건물도 보이지 않고 옹기종기 시골마을처럼 낮은 지붕들이 엎드려 있는 마을, 신진리 벌말이다.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땅이 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 그러나 기차 지나가는 소리가 정겹다. 기차가 지나가지 않으면 하루종일 심심할 것 같다. 기차가 멈출 때 반가운 손님이 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 년에 몇 차례는 사람들이 기차를 타고 평지교회를 찾아온다.
 
유난히 사람들을 좋아하는 신흥식 목사, 평지교회의 담임 목회자다. 그는특별한 삶을 살았다. 어린 시절 가난해서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였다. 친구들이 중학교에 다니고 고등학교에 다닐 때 교회에서 성경요절을 외우는 것이 공부의 전부였다. 중학교에 갈 수 없었을 때 교회마저 없었다면 그의 인생이 어떠했을까? 학교에 가는 친구들이 부러웠던 어느 날 서당에 가면 공부할 수 있다는 말에 서당을 찾아가서 천자문을 배우고 명심보감을 배웠다. 서당 선생님에게서 한문에 탁월한 재주가 있음을 인정받은 어린 신흥식, 그는 서울행 기차를 탔고, 서울에서 신문 배달이 시작된다. 15층 건물에 신문 배달을 가면 수위가 엘리베이터를 못 타게 해서 계단을 뛰어올라가 배달을 했다.
 
신문 배달을 하면서도 성경구절을 암송하고 한문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신흥식은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한다. 군복무를 마친 후 그는 검찰사무직 공채 시험에 합격해 서울고등검찰청에서 공무원으로 첫 발을 내딛었고, 고입과 대입 검정고시에도 도전해 합격한다. 그리고 방송통신대학 중국어과에 입학해 졸업을 한다.

그러던 중 평신도였고 신학을 공부하지 않은 그가 문을 닫게 된 시골 교회의 설교자로 주일마다 기차를 타고 광천을 향하게 된다.
 
1984년 5월 광천제일교회에서 첫 설교를 했던 그는 1990년도에 공무원을 사직하고 법무사의 길을 걷게 된다. 공무원 신분에서 벗어나자 시간에 자유로움이 있던 그는 곧장 서울신학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하여 신학을 공부하고, 이어서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유교경전을 공부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 가서 조직신학을 전공하였고,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에서 목사 임직을 받았다.
 
신흥식 목사, 그는 참 따뜻한 사람이다. 사람에게 예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사람이 가장 귀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다. 하나님 앞에 순전한 믿음을 가진 아름다운 목회자이다.
 
그러나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도무지 목회가 즐거울 수가 없다. 그의 옆에는 도무지 열매를 찾을 수가 없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출소자들이다. 가망성이 없는 사람들, 희망이 없는 사람들을 붙잡고 그들의 생업을 일으켜 보고자 자신의 돈을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고 쏟아 부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실망뿐이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이라고 만류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안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신흥식 목사에게는 채무가 많다. 그래도 목회가 즐겁다고 말하는 신흥식 목사,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새벽에 4시에 제단 앞에 엎드려 기도하다가 일어나는 시간이 6시 30분 쯤 됩니다. 저는 아침과 저녁으로 노인들 가정을 방문합니다. 혹시 밤새 무슨 일은 없나, 어려운 일은 없나 살펴보는 거지요. 아침밥을 먹고 나면 광천도서관에 가서 아이들에게 한자도 가르치고, 더러 동네 사람들 법률상담도 해주고....... 법무사 사무실로 출근을 하지요.
 
동네 노인회나 부녀회에 식사 대접하는 일을 즐겨하고....... 목회가 즐거운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 성도님들 때문이지요. 성도님들 모두가 다 특별하지만 초신자인 성도님 한 분은 도청에 근무하는데 속이 깊어서 어려운 일이 있어도 내색을 않고 오히려 목회자인 저를 위로해 줍니다. 마치 하나님이 위안을 주시는 것 같아요. 또 여 집사님 한 분은 혼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희생적으로 교회를 섬겨주는데 목회자 말에 대해 100% 다 믿고 순종을 합니다. 목회가 정말 즐겁고 보람이 있습니다.”
 
목회가 정말 즐겁기만 할까? 목회자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기독교인이 급격하게 줄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정말 목회현장이 핑크빛일까? 목회의 어려움에 대해서 말씀해달라고 하자 조금 머뭇거리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선 제 자신이 힘이 없다는 거, 정말 보잘 것 없고, 때때로 무기력한 거, 이것이 가장 힘든 문제인데요. 그리고 교회에서 주변 주민들을 위해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그대로 받아들이지를 않고 공감을 해 주지 않는 것이 어려운 것 같아요.”
 
그가 말하는 문제는 정말 심각한 문제이다. 그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이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지요. 존경과 신의를 잃은 한국 교회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은데, 교회가 공(公)교회가 되지 않고 이미 사(私)교회가 된 것, 모든 것이 사욕으로 인해 공적인 자리에서 자꾸 사적인 자리로 변해 가는 거, 이것이 정말 큰 문제이지요.”
 
한국 교회의 문제를 좀 더 다른 각도에서 짚어 볼 수는 없을까? 그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현재 목회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욕심을 내려놓고 자원봉사하는 심정으로 목회현장에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법무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사례비 안 받아도 살 길은 있어요. 그건 성도들이 먹는 대로 최소한으로 먹고, 자고, 삶의 패턴을 바꾸는 거지요.”

소수의 목회자만 화려하게 살 뿐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극빈의 삶을 살고 있는데 무얼 더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신흥식 목사의 이야기는 참으로 비장하다.
 
 “90%의 목회자들이 극빈이라고 하는데 누구든 해결할 수가 없지요. 대형 교회를 원망할 수도 없고, 각자 짐을 지고 갈 수밖에 없어요. 물론  대형 교회도 일부분 책임을 져야 되지만 그들은 책임을 지지 않지요. 교회 내부에 민주화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 대형 교회의 구조가 목회자 중심으로 공산당 김일성처럼 운영되고 있으니까 개선될 수가 없어요. 그러나 말없는 평신도들 속에서 진실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이 한국 교회의 희망입니다. 희망은 어려운 사람들이에요. 어렵게 목회하는 것이 희망입니다. 깨끗한 그들에게서 기적이 일어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학에 조예가 깊은 유학자인 신흥식 목사, 그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참 많이 있다. 종친회에서 고문서(古文書) 독해도 부탁하고, 한문으로 된 자료를 들고 오는 사람들도 있다. 요즈음에는 오래된 비문(碑文)을 제대로 읽는 사람들이 없어서 때때로 비문을 읽어달라고 찾아오기도 한다. 족보를 읽어주거나 초서로 된 문장을 읽어주고 번역하는 일도 한다. 그래서 그의 책상 위에는 성경 외에 번역 중인 고문서들이 놓여 있다.
 
우리나라 역사를 관통하고 있는 신흥식 목사, 그가 우리나라 역사가들에게 특별히 부탁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나라 역사가들이 한국의 역사는 교회 역사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는 하나님의 역사이고,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역사입니다. 이스라엘만 하나님의 역사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역사도 이스라엘에 못지않은 하나님의 역사인데 이 일에 눈을 뜬 역사학자들이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신흥식 목사, 그는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든지 달려가는 착한 목사이며, 법무사이다. 또한 한학에 조예가 깊은 유학자이며, 우리나라 역사를 하나님의 역사로 통찰하고 있는 사람이다. 이 겨울 그가 가까이에 있어 따뜻하고 행복하다.
 
* 출처 ⓒ 크리스챤월드모니터(http://www.cwmonit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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