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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3일 (수) 십자가 묵상 - 기다림의 십자가(김홍한목사)
2025-12-02 22:08:11
묵상 관리자
조회수   95

기다림십자가_김홍한목사.jpg

기다림

“높이 오른 그대는
어찌 그리 높이 올라갔소?”


“기다림이 지극하니 절로 올라왔다오”

“그대가 기다리는 님은 안 오신다던데…”

“안 오시는 줄은 나도 알지요
마땅히 기다려야 하기에 기다릴 뿐”

“아!
기다리는 그대,
그대의 모습 속에서
당신이 기다리는 님을 보았소”

참 풍요로운 세상이다.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자동차 타고,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고, 좋은 옷 입고 뽐내는 세상이다. 자랑스러운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섰다고 뿌듯해한다. 그러나 온갖 물질들이 풍요로울수록 우리의 맘은 더욱 공허하고, 우리의 행복은 더욱 멀리 도망가니 어찌 된 일인가?

직장인들은 전쟁 같은 경쟁에 피가 마르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잠 못 이룬다.
그런 직장조차도 얻지 못한 젊은이들은 자살을 꿈꾼다.
가난하고 외로운 노인들은 죽을 날만 기다린다.
아내들은 무능한 남편을 성토하기 바쁘고 안과 밖으로 시달린 노동자들은 파업을 계획한다.
거리는 깨끗하고 사람들은 깔끔하고 세련되었지만 실상은 더러운 슬럼가의 거지 같은 삶들이다.

빚더미 위에 올려진 거짓 풍요 속에 대중들의 삶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데
소위 지도자라는 이들은 태평가를 부르며 대중의 삶을 외면한다.
언론인들은 사건들을 꿰어 맞추어 자극적인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지만 어느덧 진실은 흐려지고 의혹만 불어난다.
군인들은 전쟁 시나리오를 짜고 거기에 맞추어 끊임없이 전쟁연습을 한다.
학자들은 연구실에 처박혀서 쉬운 말을 어렵고 내용 없게 바꾸느라 여념이 없다.
성직자는 제자를 찾지만 세상은 그들을 선생으로 인정하지 않은지 오래다.
정치인들은 표를 얻기 위해서는 비굴할 대로 비굴하고 실행할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하다가 권력을 얻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시치미 뗀다. 산더미 같은 백성들의 고통은 백성들에게 돌리고 저들은 이미 얻은 권력을 공고히 하는 데에만 혈안이다.

아!,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근검절약해도 행복이 먼저 도망해버린 소망 잃은 이들과 천박한 풍요 속에 흥청망청하는 이들이 공존하는 세상이다.

이 세상을 어떻게 표현할까?
풍요 속의 빈곤이다.
모든 물질은 넘쳐나는데 행복이란 단어는 사전에만 존재한다.

이 세상을 어떻게 살까?
나보다 더 부요한 사람들을 보면서 한탄할까?
나보다 더 가난하고 비참한 사람들을 보면서 위로받을까?
나보다 부요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분노를, 나보다 가난한 이들에 대해서는 연민을 가질까?

해마다 연말이면, 새해에는 좀 낫겠지.
추운 겨울에는 봄이 되면 좀 낫겠지
이 고비만 넘기면 좀 나아지겠지
소박한 행복의 꿈을 꾸어 보지만
행복은 내가 무슨 원수라도 되는냥 멀리멀리 도망가고
가난하고 소망 잃은 불쌍한 중생들은
눈물 그렁그렁 하늘만 바라본다.

주님은 언제 오시나?
금방 다시 오신다던 주님은
2 천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다.

오, 주님!
주님의 오심을 기다립니다. 주여 어서 오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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